임페리얼레이크cc 20150412 7:19 tee off: 92 ⓖolf/2015 Golf2015. 4. 1. 16:20
무려 1년하고도 6개월만의 라운드
팔뿌러지고 핀 뽑고, 다시 다리 뿌리지고 핀 박고 또 핀 뽑고... 이게 뭔짓인지 이혼 안 당한게 천운!
골프는 당분간 일 없을 듯 했는데,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까
채 놓은지 1년이 넘었다는 사실은 망각한채, 홍반장님 봉실장님 봉실장님지인분과 함께 급라운드 결정
장소는 무난하고 무난한
임페리얼레이크 4월 12일 오전 7시19분 tee off
100개 이내로 치면 기적인데... 1년 6개월만에 야외연습장이나 한번 가볼까나? -_-)y-~~~
[후기]
전날 고교동창 임해근 집들이 다녀온 여파로 새벽 1시에 잠들고 말았다.
겨우 3시간 20분 자고 4시 20분에 눈을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 동탄으로 출발해서 홍반장님을 태우고 다시 충주로 이동
금곡ic로 나와서 임페리얼레이크로 이동중 아침을 사골우거지해장국으로 해결
음식은 무난하다. 김치가 맛있다. 갓김치 파김치가 나왔는데 맛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클럽으로 이동하려는데 아주머니 曰 "삼겹살 맛있어요. 운동 끝나고 점심 드시러 오세요~"
라운드 후 별 생각없이 점심은 아침 그집에서 간단하게 하기로 결정
별 기대 안하고 클럽 다리 건너 바로 앞이라 다시 간 것이었는데... 오~ 삼겹살이 아주 맛있었다.
우선 냉동도 아니고 질이 아주 좋았음. 묵은지 또한 그 맛이 끝내주더라. 다들 만족!!
양념장도 그렇고 된장국도 그렇고 시판 된장이 아닌 집된장이었다.
맥사 한잔씩 하시는데, 혼자서만 물로 잔을 채웠다. ^^;; 금주 6개월차인데 결국 홍반장님에게 한소리 들었다.
"이런 오타쿠 같으니라고.. 너 우리한테 감사해~ 우리니까 너랑 놀아주는 거야..ㅋㅋ"
네~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까탈스럽긴 하죠. 이 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술 생각은 전혀 없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클럽으로 이동했다.
안개는 없었으나, 아침 날씨가 조금 쌀쌀했다.
다행히 전반 9홀을 돌은 뒤에는골프하기 아주 좋은 따뜻한 봄날씨였다. ^^
▲ 첫티를 기다리는 홍반장님과 봉실장님
보통의 경우 홀마다 내용을 기록해서 복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나가는 라운드고, 기록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록을 하지 않았다.
18홀동안 다음 6가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1. 백스윙 시 왼팔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스윙을 한다.
2. 거리 욕심을 버린다. 클럽 번호가 높아질수록 힘이 들어가는데 같은 힘, 같은 템포로 스윙하면 거리는 클럽이 보장한다.
3. 에이밍에 신경쓴다. 제일 중요한 건 방향성이지 거리가 아니다.
4. 퍼팅은 '붙인다'는 생각으로 한다. 1퍼팅으로 넣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5. 세컨샷 이후에는 항상 채를 3개이상 가지고 간다.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에서 앞뒤로 1개씩
6. 모든 샷은 공에서 눈을 때지 않는다. 고개는 절대 돌리지 않는다.
80대로 들어올 수 있는 날이었다.
드라이버도 좋았고 아이언도 괜찮았는데, 역시 너무 오랜만이라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가 엉망이었다.
그래도 1년6개월만 라운드에서 이정도면 만족한다. 연습장 꼴랑 2번가고 ㄷㄷㄷ
공을 선물받은 브리지스톤 e6를 사용하였는데, 공덕분인가? 공도 대만족이다. 내 주제에 공 따질 실력은 아니지
동반자분들 스윙모습을 찍어드렸다.
내 스윙은 못 찍었다. 아쉽네
Pine course 6Hole / Par3
Pine course 6Hole / Par3
골프장 공식 포즈 단체사진은 빠질 수 없지
▲ 레이크코스 1번홀에서 단체 사진
▲ 같은 홀 같은 장소에서 각도만 바꿔서 한장 더
후반홀에는 조금씩 밀리며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 Lake course 6Hole / Par4 앞팀 티샷을 기다리며...
◀ Lake course 6Hole / Par4 혼자 셀카 놀이..
눈가의 주름이 제법 40대를 눈앞에 둔 사람 티가 난다.
한해한해 나이들어가면서 늙어가지만 싫지만은 않다.
나이가 차오름에 따라 마음이 페어웨이처럼 넓어지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넓어져야 하겠지만..
지난 4년간 매년 수술하면서 제대로 된 운동도 못했었다.
깨달은 바가 많다.
승부,열정,투지도 중요하지만,
삶을 즐기고, 함께 하고, 여유롭게 사는 게 더 중요함을 알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웃으면서 밥한끼 같이 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고 싶다.
다음달에 있을
경희약대 동문회 춘계 골프 모임이 기대되는 이유다.